시노미야 메이는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다.
나머지 한 명, 메이보다 조금 더 먼저 태어난 언니의 이름은 시노미야 마이라고 한다.
10년 전, 도쿄에서 부모와 함께 귀가하던 시노미야 마이는 문라이트 브릿지에서 사고에 휘말렸다.
타케바 에이이치로와 키리조 일가가 연관된 이 사고에서, 상징화되지 않은 시노미야 마이는 데스를 목격하고, 그대로 최초의 섀도피플이 되었다.
아리사토 미나토가 부모를 잃은 그 사고와 같은 장소였다.
시노미야 메이가 섀도피플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그도 데스를 목격하였으나 데스와 '조우' 하지는 않았으며 무언가 있다는 사실만을 인식하고 기절해버렸다는 점이다.
그 이후 부모는 경상을 입고 그쳤고, 일반적인 가족이라면 다소 마음의 상처를 받더라도 극복할 수 있었을 터이지만, 시노미야 메이는 그만큼 강인하지 못 했다.
엄밀히는 시노미야 마이를 아꼈던 그 감정 만큼의 공허감을―이제는 자신을 봐주지도, 인식조차도 하지 않는 가족에게 느끼는 배신감과 절망을 견디지 못 했던 것이다.
일시적인 심리적 충격을 넘어, 그는 그 이후 급격한 성격의 변화와 인식의 왜곡을 경험했다.
당시의 사고가 언급되면 부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리거나, 회화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 했다.
몇 년이 지나자, 자신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외동이라고 언급하며 가족 사진을 보아도 그 모습 자체를 인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 지경까지 가자 가족들은 그가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이로 인해 분쟁이 생겨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의 별거와 함께 시노미야 메이는 외가에서 지내게 되며, 그대로 7년을 아키타 현에서 지내게 되었다.
외가의 조부가 시노미야 마이라는 존재를 인식시켜주기 위해 직접 행동하고 이로 인해 잦은 마찰을 겪었다.
그런 마찰과 스트레스를 지나보내며―아니, 그 전부터 이미 흑발이었던 머리카락은 하얗게 새어버린 상태였다.
결국 큰 다툼을 겪은 2009년 4월 말, 시노미야 메이는 제멋대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가족과의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전학 절차를 밟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학교 중 가장 먼 학교. 가문 간의 연이 있어 이름만은 들어본 적 있던 곳.
그곳이 바로, 월광관 고등학교였다.